
저축은행 산업은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 부동산 시장 조정, 비은행권 중심의 리스크 확대, 감독·규제 체계 전면 재편 논의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 경기 변동을 넘어서 기존 산업 질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수익모델과 자산구조, 리스크 관리 및 감독 체계 전반에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일PwC는 저축은행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를 분석하고 재편 및 혁신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는 "저축은행이 그동안 서민·중소상공인 대상 신용공급을 통해 금융 포용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 심화, 포트폴리오 편중, 고금리 환경에서의 조달 부담 확대, 디지털 경쟁력 격차 등 구조적 취약 요인들이 동시에 현실화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환경 변화를 일시적 충격이 아닌, 저축은행의 수익구조와 자산구성, 리스크 관리 방식, 감독체계 전반에서 기존 균형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부동산 PF 부실과 정리 과정에서 나타난 건전성 저하 및 자본 부담 증가는 저축은행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이 현실화된 대표 사례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발전, 디지털 전환 가속화, 데이터 인프라 중요성 부상 등 금융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을 둘러싼 재편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자산 규모를 유지하거나 기존 영업 관행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리스크 관리 방식·영업 구조·정책 및 감독 체계의 정합성까지 함께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반등이나 규제 조정만으로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저축은행의 기존 역할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고서는 저축은행이 어떤 형태의 산업적 역할을 유지할 것인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방식으로 재편될 수 있는지, 정책·감독체계는 어떠한 방향으로 조정돼야 하는지 등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검토 과제로는 △영업구역 규제의 재검토와 단계적 완화 △동일 기능·동일 위험 원칙에 기반한 합리적 예금보험료 체계 조정 △자율적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구조 개선 △PF 공백을 보완할 대체 포트폴리오 구축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관리 체계 재정비 등이 제시됐다.
김기은 삼일PwC 금융산업 파트너는 "저축은행 산업을 어떤 구조와 역할로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 없이는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현재 저축은행 산업이 마주한 변화는 단기적 업황 부진의 회복을 넘어 산업의 역할과 비즈니스 모델 방식 자체를 재정립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