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280.5억 달러, 전월비 26억 달러 ↓
외환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미 달러 가치는 하락

지난해 하반기 우상향을 이어가던 국내 외환보유고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연말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보유고가 급감, 가까스로 오른 4300억 달러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말 국내 외환보유액은 총 4280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직전월인 11월 말 기준 국 외환보유액은 4306억6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1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외환보유액이 4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5월말(4364억달러)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나 한 달여 만에 4300억 달러 선을 밑돌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가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1500원을 위협했던 원·달러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안정화 노력에 1440원 턱밑에서 마감한 바 있다. 국민연금과 개인들의 해외 투자, 기업들의 달러 환전 지연 등이 맞물리며 고환율 기조가 이어졌다. 한때 1485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시장 안정 조치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외환보유액 구성 항목을 보면 전체의 86.7%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국채ㆍ회사채 등)은 3711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같은 기간 54억4000만 달러 증가한 31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보다 1억5000만 달러 증가한 15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다만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는 외환보유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달러화 가치(달러인덱스)는 직전월보다 1.3% 하락하며 두 달 연속 100(1973년=100)을 하회했다. 이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달러화 대비 1.3%, 1.7% 올랐다. 호주 달러화도 2.5% 상승했다. 반면 엔화가 유일하게 0.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말 기준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3조3464억 달러)이 1위였고 2위 일본(1조3594억 달러), 3위 스위스(1조588억 달러), 4위 러시아(7346억 달러), 5위 인도(6879억 달러), 6위 대만(5998억 달러), 7위 독일(5523억 달러), 8위 사우디아라비아(4637억 달러)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