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침해·혼입 논란 때 ‘판정 기준’ 역할…종자 관리 국가 책임 강화

국내 종자 분쟁과 유전자변형생물체(LMO) 혼입 여부를 가려내는 국가 기준 시설이 공식 명칭을 갖췄다. 국민 참여로 이름이 정해진 종자 저장 인프라 ‘시드큐브(Seed Cube)’가 출범하면서, 종자 관리가 산업 지원을 넘어 식탁 안전과 권리 보호를 아우르는 공공 영역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립종자원은 종자검정연구센터 내 종자저장고의 공식 명칭을 ‘시드큐브’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명칭은 국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2주간 진행된 온라인 국민참여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시드큐브’는 씨앗이 가진 생명의 가능성을 가장 안정적이고 완결된 구조인 큐브에 담아 미래 세대까지 안전하게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이 직접 이름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가가 종자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겠다는 상징성도 함께 부여됐다.
종자검정연구센터는 2014년 설립 이후 국내 유통 종자의 품질과 신뢰 확보를 위한 기술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기관이다. ‘시드큐브’는 이 센터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시설로, 현재 1344개 작물 5만1287점의 종자가 보관돼 있다.
보관 종자는 종자산업법과 식물신품종보호법에 따라 품종보호등록, 국가목록등재, 생산·수입·판매 신고 절차를 거친 품종들이다. 저장 전 발아율 검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종자 분쟁이나 권리 침해 발생 시 유전자 분석과 품질 검정을 위한 객관적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최근 종자 관리의 중요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최근 4년간 보관 종자를 활용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 혼입 여부 확인 건수는 42배 증가했다. 침해·분쟁 해결을 위한 종자 비교 분석도 매년 10건 내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종자 관리가 농업 현장을 넘어 국민 생활과 직결된 공공 과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립종자원은 종자의 안정적 보관과 활용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시드큐브’에 종자 입·출고 이력 관리, 저장고 내 자동 온·습도 제어, 재해 대비 분산 저장 시스템, 접근 통제와 기록 관리 등 엄격한 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양주필 국립종자원장은 “시드큐브는 국민이 직접 선택한 이름으로, 국가가 종자를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 역량을 연계해 종자 관리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