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피해 경매로…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1-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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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수요가 경매로 몰린 것이다.

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97.3%로 집계됐다. 2021년 1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2021년 100%를 넘었다가 집값이 하락하며 2023년 82.5%까지 떨어졌고 2024년 92%로 다시 높아졌다.

'6·27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도 달아오른 것이다. 특히 토허제 영향이 컸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허제로 묶였으나 경매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전세를 낀 갭투자도 가능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8000건 이상을 기록하다가 10·15 대책 이후 급감해 11월 3283건, 12월 2786건으로 줄었다.

경매 낙찰가율은 9월 99.5%에서 10월 102.3%로 상승했고 12월까지 석 달 연속 100%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도 높아졌다. 지난해 경매 법정에서 입찰에 부쳐진 물건 2333건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주인을 찾았다. 2021년(73.9%) 이후 최고다. 물건당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8.72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은 총 9곳이다. 성동구 낙찰가율이 11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104.8%) 광진·송파구(각 102.9%), 영등포구(101.9%), 동작구(101.6%), 중구(101.4%), 마포구(101.1%), 강동구(100.7%) 순이다.

낙찰가율 최고 단지는 지난해 11월 24일 경매된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 60㎡다. 40명이 경쟁해 감정가 8억3500만 원의 160.2%인 13억3750만 원에 낙찰됐다. 두 번째는 9월 3일 낙찰된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전용 106.5㎡다. 감정가(34억 원)보다 18억 원 이상 높은 52억822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5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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