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판단으로 가전·일정 통합 제어
‘제로 레이버 홈’ 비전 구체화

LG전자가 손으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인공지능(AI) 홈로봇을 공개한다. 단순한 가전 제어나 음성 응답을 넘어 사람의 손동작이 필요한 가사 영역까지 로봇이 직접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LG전자 가전 사업의 궁극적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달성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 LG 클로이드는 일정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맞춰 여러 가전을 제어하며 가사일까지 수행하는 AI 홈로봇이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홈로봇이 주도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구체적인 일상을 제시한다. 클로이드는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수립된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일정에 맞춰 차 키나 프리젠테이션용 리모컨 등 준비물도 챙겨 전달한다.

거주자가 외출한 이후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빨래를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완료된 수건은 손으로 개켜 정리한다. 청소로봇이 작동하면 청소 동선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 사각지대 없는 청소를 돕는다. 홈트레이닝 중에는 아령을 드는 횟수를 세는 등 거주자와 소통하며 일상을 케어한다.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절해 키 높이를 105cm부터 143cm까지 스스로 바꿀 수 있고,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높은 곳에 있는 물체도 집을 수 있다.
두 팔은 어깨 3가지(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가지, 손목 3가지 등 총 7가지 구동 자유도(DoF)를 갖췄다. 이는 사람 팔과 동일한 수준이다. 5개 손가락도 각각 관절을 갖춰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 하체에는 청소로봇, Q9, 서빙로봇 등을 통해 축적한 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정교한 상체 움직임을 동시에 확보했다.

머리는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과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가 탑재돼 언어와 표정으로 거주자와 소통하고 가전을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결합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후방 산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냉장고·건조기에 적용되는 AI DD모터, 분당 15만 회전의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의 고성능 모터를 자체 생산하며 축적한 부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량화·소형화 △고효율 △고토크 등 액추에이터 핵심 경쟁력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홈로봇을 비롯한 로봇 기술을 청소로봇 같은 가전형 로봇과 사람이 다가오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로보타이즈드 가전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