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머리 움직임·생체신호 변화 등
AI가 종합분석해 졸음징후 조기감지
대량양산 위한 상용화 검증단계 진입
LG, 인캐빈 센싱 영역서 가시적 성과

LG전자가 이탈리아 슬립테크 기업 ‘슬립 어드바이스 테크놀로지스’(SAT)와 추진하고 있는 운전자 졸음 예방 솔루션이 상용화를 목전에 뒀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인캐빈 센싱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본지 취재 결과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SAT와 함께 운전자 피로·졸음을 사전에 감지하는 ‘프리 슬립(pre-sleep) 감지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이미 1단계 기술 검증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자동차 대량 양산을 전제로 한 상용화 검증 단계에 진입해 실제 차량 적용을 위한 성능 안정화와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AT는 운전자의 생리 신호를 실시간 해석해 피로·졸음·스트레스·알코올 장애 등을 예측·예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해당 솔루션은 SAT의 수면 예측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LG전자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기반 센싱 기술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별도의 추가 센서를 장착하지 않고, 기존 차량에 적용된 DMS 카메라만으로 운전자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 장점이다. 카메라로 포착한 시선, 머리 움직임, 미세한 생체 신호 변화를 AI가 종합 분석해 졸음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졸음 감지 솔루션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공급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LG전자가 티어1(글로벌 1차 핵심 공급업체)에 꼽히는 만큼 이번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양산 단계에 돌입하게 되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빠르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상위 10대 완성차 제조사(OEM) 중 8곳에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인캐빈 센싱 등 부품·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
그간 LG전자는 DMS와 운전자·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DIMS)을 중심으로 인캐빈 센싱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의 시선 이탈, 휴대전화 사용 등 부주의 행동을 감지하고 경고를 제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이번 졸음 예측 솔루션은 이를 한 단계 진화시킨 형태로,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핵심 안전 기술로 꼽힌다.
이처럼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49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5%를 넘겼다.
조주완 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전장 사업에 관해 “B2B(기업간거래) 영역의 전략적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며 “LG그룹 전체 모빌리티 전략에서도 점점 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