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역대 최대 위판 실적을 기록한 부산공동어시장이 현대화 사업의 첫 삽을 뜨며 '글로벌 수산유통 허브'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수산물 산지 위판장의 한계를 넘어, 유통·플랫폼 기능을 겸비한 미래형 시장으로의 변신을 예고한 것이다.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2일 새해 첫 경매를 알리는 ‘초매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교육감, 곽규택·이헌승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첫 경매와 풍어기원제에 함께했다.

강추위와 풍랑으로 고등어잡이 조업 여건이 좋지 않아 첫날 위판 물량은 예년보다 적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고등어 풍어에 힘입어 13년 만에 최대 위판 실적을 달성한 데다, 오랜 숙원 사업이던 현대화 공사가 본격화된 직후 맞은 초매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연간 위판고 3800억 원을 넘기며 2012년(4300억 원)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2015년 현대화 논의가 시작된 이후 10여 년 만에 착공식을 열고, 노후화된 시설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초매식에서는 올해를 공동어시장이 '글로벌 수산유통 허브'로 도약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기대와 함께 현실적인 과제도 동시에 제기됐다.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는 "공동어시장 현대화는 단순한 시설 신축이 아니라 글로벌 수산 유통 거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조 전환"이라며 "작년 2025년 3800억의 실적으로 13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6년에도 풍어제와 함께 작년을 넘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체 위판장은 부산 공동어시장의 최고 고민중에 하나지만, 부지 내에서 부산시의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서 지혜롭게 해결 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공사 구간 일부 폐쇄에 따른 위판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노후 시설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 온라인 경매, 데이터 기반 유통 플랫폼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산지 위판장'에서 벗어나 유통 혁신의 중심축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최대 실적의 흐름을 이어 공동어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통해 K-푸드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며 "수산 유통 경쟁력을 높여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연면적 6만1971㎡ 부지에 총사업비 2422억 원(국비 1655억 원, 시비 509억 원, 자부담 25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추진된다. 2029년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의 산지 위판장에서 시가 개설하는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유통 종사자 관리, 대금 결제 방식, 수수료 체계 등 핵심 운영 권한을 지자체가 직접 결정하게 된다.
성과와 기대가 교차하는 출발선에 선 부산공동어시장은 이제 '풍어의 호황'을 '구조적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화가 성공한다면 부산 수산업의 판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공사 과정에서의 혼선과 현장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