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7000억 달러 시대⋯반도체 호황에 수출 사상 최대 [종합]

입력 2026-01-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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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반도체 1734억불·자동차 720억불 '역대 최대'⋯무역흑자 780억불 '7년 만에 최대'
12월 수출 696억불 월 기준 사상 최고치⋯대미 수출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지난해 우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고, 자동차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의 호조세가 더해진 결과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4년(6836억 달러)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수출 신기록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2.2% 급증한 1734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최대 실적(2024년 1419억 달러)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역시 720억 달러(+1.7%)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대미 전기차 수출은 다소 위축됐으나 하이브리드차(+30.0%)와 중고차(+75.1%) 수출이 급증하며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 대체 시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선박 수출이 고부가 선박 인도 증가에 힘입어 24.9% 증가한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확실한 회복세를 보였고 , 바이오헬스(+7.9%), 컴퓨터(+4.5%)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꼽히는 농수산식품(124억 달러)과 화장품(114억 달러), 전기기기(167억 달러) 또한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K-수출'의 저변을 넓혔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석유제품(-9.6%), 석유화학(-11.4%), 철강(-9.0%) 등의 주력 산업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석유화학 등의 부진으로 1.7% 감소한 1308억 달러를 기록했고 , 대미 수출 역시 관세 영향으로 3.8% 줄어든 1229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아세안과 중남미, CIS 등 신흥 시장이 이 공백을 메웠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7.4% 증가한 1225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시장 규모에 육박했다.

인도(+2.9%)와 중동(+3.8%)으로의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거나 증가세를 유지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02% 소폭 감소한 631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18억 달러 늘어난 수치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흑자 규모다.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수출 실적도 화려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당 수출액은 전 기간을 통틀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08억 달러(+43.2%)로 폭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2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대미 수출(123억 달러) 역시 반도체와 컴퓨터 등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하며 "올해도 반도체 수요 지속성 등 기회 요인이 있지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M.AX(제조 AI 대전환)' 전략을 필두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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