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연석 청문회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불출석하면서 ‘맹탕 청문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쿠팡의 ‘안하무인’ 태도에 결국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지속적으로 국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쿠팡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노동자 사망 등 산업재해 △독점 등 불공정 기업 운영 △물류센터 운영 불법성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김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김 의장이 국내에 들어와 책임 있는 답변과 피해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 국정조사를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에 대해 동행명령·입국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한 탓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 경제·사회에 해악을 끼칠 염려가 있을 경우 입국금지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출석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출석으로 일관하면 입국금지 조치도 소관 부처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뤄진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2차 연석 청문회) 역시 전날과 같이 맹탕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석 청문회에서 로저스 쿠팡 대표의 위증 혐의 고발, 국정조사 추진 등 후속 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제가 질의할 때는 (로저스 대표가) 큰소리로 흥분해 책상까지 쳤다”면서 “너무나 황당하다. 안하무인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답변하고 한국 국회, 정부, 국민을 무시할 것이라면 한국에서 떠나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은 “범 킴(김 의장의 영어 이름)을 지키고 미국만 신경 쓰겠다는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즉시 위증 고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공권력을 능멸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