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불장에도'…코넥스 상장 4개사에 그쳐

입력 2026-01-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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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래대금 10억 밑돌아…상장사도 '뚝'
코스닥 활성화 대책 내놨지만 코넥스 깜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는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규 상장은 사실상 멈췄고, 거래대금은 개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 존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엔더블유씨, 아이엘커누스, 본시스템즈, 오션스바이오 등 4개 기업에 그쳤다. 2023년 14곳에서 2024년 6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한 자릿수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넥스는 2013년 출범 당시 은행 대출에 의존하던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시장 진입 통로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성장 사다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출범 10여 년이 지난 현재 시장의 위상은 크게 위축됐다.

시장 규모도 뚜렷한 하락세다. 전체 상장사 수는 2020년 143개에서 올해 117개로 줄었고,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조 원대 중반에서 3조 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3000만 원으로 개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달에도 9억8000만 원에 머물며 두 달 연속 10억 원 선을 밑돌았다.

거래가 줄어들자 가격 변동성은 오히려 커졌다. 소액 주문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 침체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 확대가 꼽힌다.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코스닥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코넥스의 중간 단계 역할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정책적 관심에서 밀려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일본식 다층 시장 구조를 참고한 개편을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자체 활성화 대책을 먼저 내놓으면서 코넥스 논의는 후순위로 밀렸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혁신기업 원활한 진입·부실기업 신속 퇴출 △기관투자자 진입여건 조성 △거래소 내 코스닥 본부의 독립성·자율성·경쟁력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성장 사다리로서의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넥스를 별도 시장으로 유지할 명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며 “코스닥과의 통합이나 역할 재정의 등 구조적 해법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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