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생산 줄이거나 2공장 정리
외부컨설팅 거쳐 1분기내 확정

채권단 압박에 여천 NCC(나프타분해설비)가 3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공장 한 곳을 추가로 정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은 여천NCC 3사 폐쇄에 더해 추가로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데에 최근 의견을 모았다. 여천NCC는 여수 국가산단 내 3개 공장에서 에틸렌을 생산해왔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공장 90만t(톤), 2공장 91만 5000t, 3공장 47만t이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여천NCC 공동 주주다.
가동 중단 상태인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1·2공장이나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가운데 한 곳을 정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통합 법인을 세우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가 감축 대상 공장은 산업은행이 외부 컨설팅을 거쳐 올해 1분기 중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 도출 배경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 방향을 기업 간 자율 협의에 맡겨왔지만, 자금줄을 쥔 채권단이 “결론을 내라”고 요구하면서 구조조정의 키가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해진 모양새다. 산은 여천NCC에 약 4240억 원 규모 여신을 제공한 주채권은행이다.
추가 가동 중단 후보에 오른 곳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여천 NCC 1, 2공장 세 군데다. 업계에서는 형평성 측면에서 봤을 때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이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산단에서 이미 재편안을 정부에 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충남 대산공장 내 NCC 설비를 포함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이를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사전심사가 진행 중이다. 합병안이 승인되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HD현대케미칼로 흡수되며 통합 법인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여수에서도 NCC 설비를 줄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로써 가동 중단 가능성이 높은 곳은 여천 NCC 2공장이다. 3공장은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여천 NCC 1공장, 2공장 중에서는 1공장의 효율이 높다”면서 “1공장을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L케미칼 역시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1공장 혹은 2공장 추가 셧다운을 통한 공급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여수·대산·울산 3대 산단 내 16개 주요 기업들은 사업재편안 제출을 모두 완료했다. 이번 재편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업계 자율적으로 약 270만~370만t 규모의 설비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 ‘종합 지원 패키지’를 즉시 가동해 이행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