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의 자금 조달 경쟁이 2026년부터 본격화한다. 지난해 연말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가 잇달아 확대되며 플레이어가 늘어난 데다, '꿈의 계좌'로 불리는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다. 증권사 조달 수단 축이 기업금융(IB)을 넘어 리테일까지 확장되면서 이른바 '머니무브'의 새판이 짜였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6·7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최종 지정했다. 이로써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증권사는 기존 5개사(한국·NH·KB·미래·키움)에 더해 총 7개사로 늘었다.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까지 추가되면 사업자는 9개로 늘어난다.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속도전을 치르는 분위기다. 앞서 인가를 마친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첫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최소 가입금액 100만 원, 특판 한도 약 3000억 원 등 공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리테일 자금 몰이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가세하면 2026년 상반기 발행어음 시장은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MA도 지정부터 출시까지 발 빠르게 진행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IMA 사업자로 신규 지정한 뒤, 양사는 즉각 상품 출시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업계 최초로 IMA 1호 상품을 내놓았고, 닷새 만에 모집을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2일 IMA 1호 상품을 곧장 선보였다. NH투자증권이 올해 IMA 사업자 지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해 연말 IMA와 발행어음 인가와 출시가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새해에는 증권사 수신 경쟁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발행어음은 신규 사업자 가세로 시장 저변이 넓어졌고, IMA는 '8조 클럽' 두 곳이 리테일 시장에 등판하면서 조달 수단을 한 단계 확장했다.
다만 조달 규모가 커진 만큼 자금 운용처에 대한 검증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제도 설계 단계부터 초대형 IB의 핵심 역할로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새해 증권가 조달 전쟁 승패는 단순히 '얼마를 끌어모았나'뿐 아니라 '어디에 얼마나 건전하게 운용했나'에서 갈릴 것"이라며 "혁신기업 발굴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