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각에도 SNT홀딩스 지분 우세
SNT홀딩스, 지난달 ICS로부터 자금 조달

공작기계 업체 스맥이 대규모 자사주 매각을 단행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지만, 최대주주인 SNT홀딩스와의 지분 격차와 자금력을 고려할 때 방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SNT홀딩스는 최근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추가 지분 매집 여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맥은 최근 보유 중이던 자사주 295만7092주 가운데 267만7031주를 매각했다. 전체 자사주의 약 90.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사주 100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고, 90만7031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했다. 여기에 77만 주는 전략적 파트너로 분류되는 만호제강에 넘겼다.
이번 자사주 매각은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 지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뚜렷하다. 현재 스맥의 최대주주는 SNT홀딩스로, 지분 20.2%에 해당하는 1378만6179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영섭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1.87%(809만7349주)에 그쳤다. 두 배 가깝게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였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최 대표 측은 지분 3.9%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달 2일 주요 임원들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 0.85%를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총 16.62%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우리사주조합 지분까지 합하면 18.67%가 최 대표 측 우호 지분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SNT홀딩스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NT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여전히 1%포인트 이상 앞서 있으며, 무엇보다도 추가 매집에 나설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인 ‘실탄’ 측면에서 스맥 경영진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SNT홀딩스는 지난달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148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해외 투자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스맥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자금이 전략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스맥은 자사주라는 핵심 방어 수단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남아 있는 자사주는 28만 주가량에 불과해 추가적인 지분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가로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 다른 카드가 필요하지만, 최 대표의 지배력이 낮아 지분 희석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 대표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어서 자체 추가 지분 매입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SNT홀딩스의 추가 지분 매입 여부다. SNT홀딩스가 공개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릴 경우, 스맥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SNT홀딩스가 경영 참여 의지를 공식화하거나 이사회 구성 변화를 요구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간은 지났다. 현 상태로 주총이 열리면 이사회 구성 등을 두고 표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