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를 받는 통일교 핵심 간부들을 검찰에 넘겼다. 전담 수사 착수 이후 첫 송치 사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30일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지낸 송광석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초 여야 정치인들에게 조직적으로 불법 정치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개인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뒤, 통일교 법인 자금으로 이를 보전해주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이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송 전 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하며 한 총재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정 전 실장은 18일 참고인으로 출석한 뒤 열흘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28일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관련 사건을 우선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출범한 전담팀이 통일교 관련 의혹 피의자를 검찰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담팀은 이와 별도로 2018~2020년 무렵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