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두 대표 아래 IB 투톱 구축…KB증권, 생산적 금융 속도

입력 2025-12-29 17: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태영·안석철 부사장 선임…IB 진용 갖춰
PE·성장투자본부 신설…모험자본 조직 재편
IMA 대신 ‘운용 경쟁력’ 승부수 던진 KB증권

▲KB증권이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28일, 서울 도심 속 KB증권 사옥이 노을진 하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KB증권이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28일, 서울 도심 속 KB증권 사옥이 노을진 하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KB증권의 내년 기업금융(IB)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강진두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승진과 외부 수혈을 병행해 IB 부문 부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을 핵심으로 하는 ‘생산적 금융’ 조직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주태영 IB부문장 겸 IB1그룹장과 안석철 자본시장그룹장 겸 전략자산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KB증권 IB 부문은 강진두 대표 아래 주태영·안석철 부사장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KB증권은 WM 부문과 IB 부문을 각각 대표가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IB 부문 대표를 맡았던 김성현 대표가 퇴임하면서, 신임 IB 부문 대표로 강진두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낙점된 바 있다.

주 부사장은 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KB증권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린 ‘IB통’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기업금융2부장 상무보를 시작으로 2019년 기업금융1본부장 상무, 2022년 전무로 승진하며 주요 IB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안 부사장은 최근 외부에서 영입된 IB 인사로, 신한투자증권에서 세일즈앤트레이딩(S&T)그룹 대표까지 역임한 경력을 갖췄다. 시장과 운용 양쪽을 아우르는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KB증권이 굵직한 IB 경력자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한 것은 생산적 금융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 부사장이 이끄는 IB 부문은 모험자본 공급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기존 PE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개편하고, 본부 직속으로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중견·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2본부도 확대 재편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쏠림 투자 완화 기조에 맞춰 부동산금융 조직은 축소했다.

안 부사장은 새로 신설된 자본시장영업본부를 맡아 운용 성과를 책임지게 된다. 자본시장그룹은 기존 S&T그룹에서 자본시장영업본부와 트레이딩그룹을 분리해 만든 조직으로, 운용 기능에 집중한다. S&T 부문은 홀세일 부문으로 분리돼 김신 전무가 세일즈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이번 인사는 증권사들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 확대를 앞두고 IB 인력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최근 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IB 부문 성장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강 대표 체제에 맞춰 임원 인사까지 힘을 실으며, 조(兆) 단위 자금 조달과 운용 경쟁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KB증권은 2019년 단기금융업(발행어음) 허가를 받은 초대형 IB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IMA 2곳과 발행어음 사업자 3곳을 새로 지정하고, 초대형 IB에 대해 조달 자금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의무 투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IB 부문의 딜 소싱과 운용 역량이 이전보다 한층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KB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IMA 사업에 도전하지 않은 곳이다.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투자와 운용 능력을 입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IB 부문 내 발행어음 운용조직을 종합금융본부로 신설해 강 대표 직속으로 편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디지털 채널 확장 등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사업 부문별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쿠팡,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 발표⋯“1인당 5만원 상당 이용권 증정”
  • 과기정통부 “KT 해킹, 회사 귀책사유”…위약금 면제 결론
  • 일본 이어 대만까지…'대지진 공포' 여행 비상 [해시태그]
  • “뽑지 않고 버틴다”…미국, 새해에도 채용 한파 지속
  • 금·주식 최고치에도 '비트코인'만 마이너스…'디지털 금' 기대 깨졌다
  • 연임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무거운 책임감⋯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
  • 하니는 복귀, 다니엘은 결별…어도어 “민지는 논의 중”
  • RIA 稅혜택 늘리자… '서학개미' 셈법 복잡[서학개미 되돌릴까]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873,000
    • -0.36%
    • 이더리움
    • 4,317,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879,000
    • -2.98%
    • 리플
    • 2,726
    • +0%
    • 솔라나
    • 182,800
    • +0.72%
    • 에이다
    • 539
    • -0.37%
    • 트론
    • 410
    • -0.97%
    • 스텔라루멘
    • 322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830
    • -3.4%
    • 체인링크
    • 18,250
    • +0.5%
    • 샌드박스
    • 170
    • -1.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