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26일 달러-원 환율은 1440.3원에 마감하며 주 초반 1480원대에서 크게 하락했다”며 “정부의 구두개입과 외환 수급 대책 발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개시 보도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환율 급락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강도 높은 안정 의지가 꼽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환율 안정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과도했던 원화 매도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순차적으로 하단을 낮추는 흐름을 예상했다. 향후 1~2개월 동안은 1400원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점진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130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경기 둔화로 달러화가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고 거주자 자금 환류 세제 혜택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유입 등 정부 수급 대책이 본격 가동될 경우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환율 하락 국면에서도 달러 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도 병행됐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레벨을 낮출 때마다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특히 1400원 부근에서 지지력이 강할 것”이라며 “하락은 순환적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계론도 유지했다. 정부 대책으로 단기적인 상승 심리는 진정됐지만, 구조적인 자금 유출과 잠재성장률 둔화라는 근본 요인이 남아 있어 상단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문 연구원은 “한번 높아진 환율 상단은 이전보다 더 쉽게, 더 자주 접근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의미 있는 하락이 가능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