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제친 은값, 강세 이어질까…“200달러까지 간다” vs “42달러로 급락”

입력 2025-12-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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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선물 온스당 76달러 돌파
코로나19 이후 첫 유가 추월
인플레 고려 시 추가 상승 여지
비관론자들은 과열 우려

▲독일 뮌헨의 금은방에 금괴와 은괴가 보인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뮌헨의 금은방에 금괴와 은괴가 보인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은 1온스 가격이 원유 1배럴 가격을 추월하면서 투자자들이 내년 은값 전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은 선물은 전날 온스당 76.486달러(약 11만 원)에 거래되면서 배럴당 56.74달러에 마감한 미국 원유 선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혼란으로 잠시 두 차례 이러한 현상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은값이 유가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값은 올해만 두 배 이상 오르며 45년 만에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은은 보석상, 의료기기 제조업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태양광 패널 공장 등에서 수요가 많다. 특히 태양광 패널 부문에서 은의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씨티그룹은 채굴과 재활용을 통해 생산되는 은의 약 30%가 태양광 산업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은이 새로 채굴돼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전 세계 순수 은 매장량은 거의 고갈됐고 현재 은은 구리나 금, 아연 등 다른 금속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값이 급등한 점도 투자자와 신흥국 수요가 은으로 이동하게 했다. 금값은 온스당 4500달러를 넘으면서 올해 72% 상승해 매수 부담을 키웠다.

이 같은 이유로 은 투자자들은 은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1980년 당시 50달러였던 고점이 현재 가치로 200달러 수준이라는 점도 추가 상승 여지의 또 다른 근거가 되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과열을 지적하며 내년 은값이 떨어질 거라고 경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귀금속 가격은 펀더멘털에 비춰볼 때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은값은 내년 말까지 온스당 약 42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올해 들어 21% 하락한 유가는 내년까지 약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52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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