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방산 덕에 한국 성장성 두각
철강·정유는 3국 공통 부진

한·미·일 주요 업종 대표기업 가운데 성장성과 재무안정성은 한국 기업이 수익성은 미국 기업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고금리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한국 기업은 반도체와 방산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반면 미국 기업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수익 중심 구조를 공고히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8일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한국 대표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4.0%로 미국 7.8% 일본 1.4%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7.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14.7% 일본은 5.5%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한국이 86.8%로 가장 낮아 재무안정성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의 국가별 순위는 2023년 이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국가별 업종 성과를 보면 한국은 방산과 반도체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방산 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42.3%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도 22.5%를 기록했다. 반면 철강은 마이너스 성장 정유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미국은 반도체 31.5% 인터넷서비스 17.7%로 고성장을 보였으나 정유와 철강은 부진했다. 일본 역시 방산과 자동차만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정유와 철강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미·일 모두 제약·바이오 업종이 가장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은 한국 32.1% 미국 38.0% 일본 13.9%로 집계됐다. 반도체 역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국가별 편차가 컸다. 특히 미국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36.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 산업 구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반면 철강과 정유는 3국 모두 한 자릿수 이하의 낮은 수익성을 보이며 구조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업종을 국가 구분 없이 비교해도 흐름은 유사하다. 철강과 정유를 제외한 5개 업종의 매출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반도체를 포함한 4개 업종이 10%를 웃돌았다. 반도체는 매출 증가율 27.0%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방산과 인터넷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반면 철강 대표기업은 3년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경총은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대표기업들이 반도체 방산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선전했지만 일부 업종의 어려움은 여전했다”며 “내년에는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세제 개선과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보다 과감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