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1위 품은 하만…삼성 전장, ‘콕핏+자율주행’으로 확장

입력 2025-1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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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에서 주행·소프트웨어 통합으로…전장 전략 전환점
글로벌 ADAS 1위 기술 확보,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
SDV 시장 정조준…전장 포트폴리오 ‘플랫폼화’ 가속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념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념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장 전략이 ‘인포테인먼트 중심’에서 ‘주행·소프트웨어 통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하만이 23일 독일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15억 유로(2조6000억 원)에 품으면서 그간 디지털 콕핏과 오디오에 집중돼 있던 전장 포트폴리오가 자율주행·주행보조 영역까지 확장됐다.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 전장사업 전반의 전략적 진화를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ZF는 1915년 설립된 독일 대표 전장 기업으로, ADAS와 섀시, 변속기, 전동화 부품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하는 ADAS 사업부는 25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글로벌 스마트 카메라 1위 사업자로, 다양한 시스템온칩(SoC) 업체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ADAS 기술을 확보해 왔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고성장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디지털 콕핏과 ADAS를 하나의 중앙집중형 컨트롤러로 통합하는 SDV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하만의 기존 강점인 인포테인먼트·콕핏 기술과 ADAS를 결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차량 내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앙집중형 컨트롤러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무선(OTA) 업데이트로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할 수 있고, 개발·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ADAS 및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은 2025년 62조6000억 원에서 2035년 189조3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관련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 전장 기업의 전략적 가치도 더욱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문 CEO는 “이번 인수는 디지털 콕핏과 ADAS가 통합되는 기술 변곡점에서 하만이 중앙집중형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이라며 “삼성의 IT 기술력과 결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ZF의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CEO도 “하만은 ADAS 사업의 잠재력을 키워줄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편입된 2017년 매출 7조1000억 원에서 2024년 14조3000억 원으로 몸집을 키웠고, 프리미엄 오디오와 전장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인수를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가전·AI 기술과 하만의 전장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를 잇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 글로벌 전장·오디오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ADAS 사업 인수 절차는 내년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독일 ZF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군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독일 ZF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군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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