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퍼펙트스톰’ 탓 유가ㆍ금값 고공행진⋯美 영향력 확대에 러시아 맞불

입력 2025-12-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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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거래일 연속 상승
금·은, 사상 최고치 동시 경신
러, 베네수와 연대 의지
美국토안보부 장관 “마두로 당장 물러나야”

▲미국 군용 헬리콥터가 20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동쪽 해상에서 미 해안경비대가 나포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센추리스’호 상공을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군용 헬리콥터가 20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동쪽 해상에서 미 해안경비대가 나포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센추리스’호 상공을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봉쇄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맞불을 놓아 중남미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유가와 금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64% 급등한 배럴당 5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10월 23일 이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 대상 유조선 해상 봉쇄 명령을 내렸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유조선 나포 작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군사 대응을 명령했다. 수출 유조선을 상대로 해군 호위를 지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전쟁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만큼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중동 주요 산유국을 앞서 세계 1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던 16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그곳에서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정유사들을 쫓아내고 권리를 박탈했다”며 “그것을 되찾고 싶다”고 말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차단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흑해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지정학적 긴장감 확산은 안전자산인 금값도 밀어 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9% 오른 온스당 4469.4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값은 온스당 70달러에 육박하면서 연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깨고 있다. 금값은 올 들어 70%, 은값은 141% 각각 뛰었다.

그동안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에도 공개적 대응을 자제했던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여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해상 봉쇄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 동시에 강한 연대를 내비쳤다. 러시아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카리브해에서 격화하고 있는 미국의 행동이 지역에 광범위한 결과를 끼치고 국제 해운에 위협을 가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연대 의지를 밝히자 미국 정부도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정부 각료가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라는 견해를 밝힌 것. 러시아 외교부 성명 직후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불법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그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놈 장관의 관할 하에 있는 미 해안경비대는 베네수엘라 유조선 차단 작전을 감독해왔다. 블룸버그는 “이제껏 나왔던 미국 정부 각료 입장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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