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의 상담, 나를 안아주는 법을 알려줬다" [나를 찾아줘]

입력 2025-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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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필요성 진정자 등 8회 상담 이용권 제공⋯난임, 이혼, 고립, 이별 등 다양한 사정으로 이용

배우를 꿈꿨으나 뜻하지 않던 임신으로 엄마가 된 박모 씨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과 고된 육아로 자존감이 하락했다. 집을 전쟁터로 느끼며 극단적인 감정 기복을 겪던 중 아이에게 화를 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후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옛 마음투자 지원사업)에 신청한 박 씨는 8회의 상담을 통해 본인을 돌아보고, 본인을 몰아세우는 대신 따뜻하게 안아주는 법을 배웠다.

박 씨의 사례는 지난달 진행된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이용자 부문 대상을 받은 사례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은 전문기관에서 심리상담 필요성이 인정됐거나 국가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 우울이 확인된 성인에게 총 8회 1대 1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용자는 0~30%의 본인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이용자의 사정은 다양하다. 후기에는 난임시술 실패에 따른 자책감에 시달렸던 사례, 이혼 후 성인 ADHD 진단과 무기력증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던 사례, 공황장애와 고립으로 대인기피를 겪었던 사례, 취업난과 이별로 우울감을 느꼈던 사례, 반복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던 사례, 오랜 가족 돌봄과 과도한 책임감으로 가족을 원망했던 사례 등이 접수됐다.

심리상담 바우처는 최근 시행된 자살 예방정책 중 하나다. 우울·불안 등 정신적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개입해 회복을 돕는 차원이다.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한 본지 분석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자살 충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담은 약물치료 등을 동반하는 정신과 진료보다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 고위험군을 조기에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영국에선 주로 우울·불안이나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상담하고 스스로 돌아보고 극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우리도 영국의 사례를 참고했지만, 단순한 상담을 넘어 효과적 자살 예방정책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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