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차 중심 판매 구조를 넘어 중고차 영역까지 오프라인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온라인·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된 가운데 실차 확인과 상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직접 보고 고르는 공간’을 앞세운 오프라인 거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최근 수도권 서부 거점인 경기 김포에 신규 지점을 열었다. 김포국민차매매단지 내에 조성된 김포지점은 약 140대 규모의 중고차 전시 공간과 전용 상담실을 갖췄다. 서울 강서·양천과 경기 김포·부천·고양, 인천 검단·계양 등 수도권 서부권 전반에서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리본카는 김포를 포함해 서울·청라·일산·천안·부산·대구·광주·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오프라인 거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도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 나섰다. 엔카닷컴은 서울 강서 오토플렉스에 ‘엔카 안심거래존’ 서울 강서점을 열고, 차량 실물 확인부터 상담·계약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엔카가 직접 진단한 매물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고객 반응에 따라 수도권과 주요 지역으로 단계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역시 인증중고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오프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경기 평택에 ‘인증중고차 센터 평택 직영점’을 열고 대규모 인증중고차 특화 거점을 구축했다. 인증중고차 전시와 상담, 시승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신차와 전동화 모델, PBV 체험까지 결합한 통합 고객 허브로 운영한다.
수입차 브랜드도 중고차 네트워크를 늘리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인천·부산창원·대구서구에 공식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추가로 열어 기존 서울 양재점을 포함한 전국 4개 거점 체계를 구축했다. 정밀 점검과 보증을 앞세워 중고차 구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 비교는 온라인에서 이뤄지지만, 최종 구매 단계에서는 실물 확인과 상담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며 “신차와 중고차를 아우르는 오프라인 접점 확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