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가구 이상이 피해
신호등 꺼지고 자율주행 차 멈춰
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와이파이 끊기기도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성명을 내고 오후 기준 전체 41만4000가구 가운데 최소 12만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발표했다.
PG&E는 “전력망은 안정됐고 현재로서 추가 정전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전력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아직 확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전 사태를 해결하고자 긴급 구조대, 시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전은 오전부터 발생했다. 이후 오후 2시경 도심 한복판에 있는 5층짜리 PG&E 변전소에서 불이 나면서 피해 가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일부 원인이긴 하지만, 유일한 원인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으로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꺼진 도로를 주행해야 했고 지하철역이 폐쇄되거나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등 도심 교통이 차질을 빚었다. 자율주행 택시가 신호를 받지 못해 정차하면서 도로를 막았다는 일부 주장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 밖에도 일부 기지국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휴대전화 와이파이 서비스가 끊겼고 크리스마스를 닷새 남겨두고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밤 꼭 이동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도로 이용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