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페이지와 격차 5000억 달러 육박
“스페이스X, 머스크 ‘조만장자’로 만들 것”

2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집계하는 ‘포브스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머스크 CEO의 순 자산은 7490억 달러로 집계됐다. 델라웨어주 대법원이 2018년 있었던 테슬라 CEO 보상안 관련 상고심 판결을 뒤집으면서 자산이 하루 새 급격하게 늘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앞서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보상하기로 한 주식 옵션의 결정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판결했다. 당시 머스크 CEO가 테슬라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었다는 점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판결 후 포브스는 머스크 CEO가 받게 된 테슬라 주식 옵션 가치를 50% 할인해 억만장자 지수에 적용했다. 당시 전체 옵션 가치는 139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전날 델라웨어 대법원은 “옵션 취소는 부적절한 구제책”이라며 머스크 CEO 손을 들어줬다. 포브스도 할인율을 철회하고 순자산 추정치를 695억 달러 상향 수정했다.
일주일 전 6000억 달러를 넘긴 머스크 CEO는 법원 판결 덕분에 7000억 달러마저 넘기게 됐다. 개인 재산이 7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그가 처음이다. 포브스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래리 페이지 구글 설립자와의 격차는 5000억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
머스크 CEO는 스톡옵션 외에도 테슬라 보통주 12%를 보유하고 있다. 가치로는 1990억 달러에 달한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전체 가치는 3380억 달러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향후 10년간 시가총액을 8배 이상 늘리는 등의 핵심 성과를 달성한다면 최대 1조 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받는 보상 패키지도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다만 머스크 CEO를 세계 최초 조만장자로 만들 기업은 테슬라가 아닌 스페이스X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예측했다. 우주 탐사기업이자 머스크 CEO가 보유한 자산 중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스페이스X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