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용의자, 경찰 추격 중 건물서 투신사망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연막탄 투척 흉기 난동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 장원(張文·27·남)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장원은 이후 지하도를 통해 중산역 인근 호텔로 이동해 흉기를 챙긴 뒤 중산역 밖에서 다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인근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으로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장원은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백화점 6층에서 뛰어내려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을 수색했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이 발견됐고, 거주지와 호텔에서 치명적인 무기들이 회수됐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했으나 현재는 무직이며, 올해 7월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해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다만 용의자가 사망한 만큼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대만 철도·도로·지하철·항공 등 전 부문에 대한 경계 수준이 격상됐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용의자를 제지하려던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며 "지하철 운영회사 등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