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연속 상승하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등 손익 구조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분석 및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상반기 77.1%를 저점으로 손해율은 매년 악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손해율은 85.8%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말로 갈수록 확대되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2025년 연간 손해율 역시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손해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보험료 인하 효과의 누적이다. 손해율 변동 요인을 기여도로 분석한 결과 2025년 3분기까지 경과보험료 요인이 손해율을 2.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 대수 증가 효과는 손해율을 0.2%포인트 낮췄지만 대당 경과보험료 하락이 2.6%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에 걸쳐 개인용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가 잇따라 단행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생손해액 요인도 손해율을 1.7%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물적담보 부문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물적담보는 손해율을 2.2%포인트 높인 반면 인적담보의 기여도는 0.4%포인트에 그쳤다. 차량 고급화와 수입차·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부품비와 수리 공임 상승이 손해율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됐다.
사고 빈도보다 사고 심도의 영향이 더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사고발생률은 손해율을 0.5%포인트 높이는 데 그친 반면 사고당 손해액 증가에 따른 사고 심도는 1.0%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물과 자기차량손해 부문에서 사고당 보험금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방 진료비, 간병비, 차량 수리비 등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손해액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사고 발생 건수 자체는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손해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과 물적담보 중심의 손해배상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2025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보험료 인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물적담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도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차량 수리비와 부품비 구조, 공임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없이는 손해율 악화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