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경쟁의 출발점은 인재…기술은 도구에 불과" [리코드 코리아③]

입력 2026-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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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리옌 중국 선전인공지능산업협회장
중국 첫 AI협회가 설계한 ‘AI 생태계’
대학 협력 '인재 양성 백서' 준비 속도전
각 도시 장점 연계 하나의 AI 시스템 구축

"인프라, 인재 역량 강화ㆍ전 산업 AI 응용
한국 'AI 3대 강국 도약' 핵심요소 될 것"

▲지난달 12일 중국 선전의 선전AI산업협회 사무실에서 랑리옌 협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지난달 12일 중국 선전의 선전AI산업협회 사무실에서 랑리옌 협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나온다. 기술은 결국 도구일 뿐이고, 그 기술을 어디에 쓰고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재다.”

랑리옌(郎丽艳) 선전인공지능산업협회장(SAIIA)은 최근 중국 선전의 협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국 최초의 AI 협회를 설립하고 선전 모델을 국가 표준으로 만든 량리옌 회장은 명실상부한 중국 AI 산업의 설계자다. 중국의 사회단체 평가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 인증이 증명하듯, 그가 구축한 선전의 AI 생태계는 이제 중국 전역이 벤치마킹하는 거대한 이정표가 됐다.

전자기기 분야에 20년 넘게 몸 담았던 랑리옌 협회장은 “AI를 대표로 하는 최첨단 기술이 수 조 단위로 생산력 구조를 완전히 뒤흔들 것이라 봤다”며 “완전히 새로운 AI 생태계를 만들고자 협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기술은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데 쓰여야 한다”며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협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대학들과 함께 ‘AI 인재 양성 백서’를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향후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급증할 직무를 정의하고, 각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기준으로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중등 직업 교육부터 대학, 고급 전문 교육까지 전 주기를 아우른다. 랑리옌 협회장은 “기존 산업 종사자와 2000년대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AI 종합 역량을 키우는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전 글로벌 AI 엑스포(GAIE), 월드 AI 디바이스 엑스포(WAIDE) 등을 열어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재 중심 전략은 선전 AI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협회는 AI 과학자, 창업가, 전통기업, 자본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왔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 방향과 산업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며 AI 상용화의 초기 토대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협력 생태계를 형성했다.

협회에는 ‘AI 핵심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AI를 적용할 수 있는 ‘AI 상관기업’도 가입돼 있다. 전통 제조·가전 기업, 투자기관, 연구기관까지 포진해 있는 것이다. 랑리옌 협회장은 “전체 산업망이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 이내에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필요한 협력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며 “선전의 완성형 산업 체인이 인재와 기업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각 도시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국가 전체를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AI 전략을 펴고 있다. 랑리옌 협회장은 광둥성의 선전, 광저우, 둥관을 포함한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전략을 소개하며 “선전은 기술 혁신과 창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광저우와 둥관은 제조, 공급망, 응용 및 산업화를 담당한다”며 “각 도시가 역할을 나눠 하나의 완성된 AI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AI 3대 강국’에 도약하기 위한 방법을 묻자 랑리옌 협회장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연구 인재 역량 강화, 모든 산업에 AI 응용 세 가지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특히 그는 “선전에는 우수한 기업과 대학·연구원이 모여 있는데, 기업이 있으면 인재는 따라온다”며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AI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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