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천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전예슬 오산시의회 의원이 주관했으며, 강령우 오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고윤주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과 백경오 국립 한경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오산천 정비사업을 둘러싼 생태적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최근 수년간 오산시가 추진해온 오산천 정비사업을 두고, 이를 시민 편의 증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하천 생태환경 훼손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오산천 일대 갈대숲을 제거하고 사과나무·감나무를 식재한 점, 야간조명 설치로 인한 동·식물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는 행정의 주체인 오산시가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집행부가 불참한 것은 시민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태도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현재 오산천 정비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생태환경 파괴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면, 오산시는 생태적으로 문제가 없고 시민 이용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사회에서 오산천 생태환경 훼손 논란을 공식적으로 다룬 첫 공개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오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김민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임부대변인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코로나19 이후 환경 문제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 됐다”며 “오산천은 전임 곽상욱 시장 시절 전국적인 생태하천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현 오산시의 오산천 정비가 부실하거나 생태환경 파괴로 이어졌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경기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민들이 우려하는 오산천 생태환경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