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건강노트] 수면 건강의 핵심은 베개 아니라 자세

입력 2025-12-22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재훈 (경산)바로선한의원 대표원장

필자가 추나 치료를 마친 뒤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원장님, 베개는 어떤 높이가 좋나요?”이다.

그러나 나는 그 질문에 바로 베개 높이를 언급하지 않는다. 먼저 “어떤 자세로 자느냐”를 되묻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베개는 수면 자세를 보조하는 장치일 뿐, 척추 건강에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수면 자세 자체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와 리뷰들을 보면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자는 자세(supine)가 척추 정렬을 유지하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보고된다. 수면 중 척추가 중립 정렬(neutral spine)을 유지할수록 디스크 압력과 근육 긴장이 줄어들어 요통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Relationship Between Sleep Posture and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에서는 바로 누운 자세가 요통 유병률 감소와 연관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다만 바로 누워 자는 자세가 만능은 아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도 공간이 좁아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옆으로 눕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정적일 때도 있다. 즉, 척추 건강 측면에서는 똑바로 눕는 것이 유리하지만, 호흡 문제까지 고려하면 개인별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베개 높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자세에 맞추는 것”이다.

바로 누워 잘 때는 목의 생리적 곡선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도록 낮거나 중간 정도 높이의 베개가 적합하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뼈가 과하게 꺾여 경추에 부담이 증가하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머리가 뒤로 젖혀져 근육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반면 옆으로 자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깨 두께만큼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베개가 지나치게 낮으면 목이 아래로 꺾인다. 이때는 어깨 높이를 충분히 지지해 주는 다소 높은 베개가 더 적합하며, 골반 회전을 줄이기 위해 무릎 사이에 작은 쿠션을 끼우면 허리에 가해지는 비틀림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정리하자면, 베개의 높이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내가 어떤 자세로 주로 자는가”이다. 베개는 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뿐, 핵심은 척추를 편안하게 세우는 수면 자세이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말로 끝맺고 싶다.

“베개를 고르는 것은 마지막 단계입니다. 먼저 자신의 수면 자세를 점검해보세요. 자세가 맞아야 베개도 제 역할을 합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 산업,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전시장 북적 [2025 에그테크]
  • 글로벌 ‘피지컬 AI’ 대격돌… K-혁신 기술, 美 수놓는다 [미리보는 CES]
  • 빅파마,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올해도 글로벌 M&A 활발
  • 의제 외 발언에 마이크 차단…제한법 왜 나왔나 [필리버스터 딜레마①]
  •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이라더니…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분양가 갈등 고조
  • 美 '난제 해결' vs 中 '산업 적용'...국가주도 경쟁 속 韓의 전략
  • 오늘은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 먹는 이유
  • 현금 여력에도 1450억 CPS…오름테라퓨틱의 ‘선제적 베팅’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525,000
    • +0.07%
    • 이더리움
    • 4,448,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874,500
    • -1.46%
    • 리플
    • 2,847
    • -1.11%
    • 솔라나
    • 186,400
    • -0.75%
    • 에이다
    • 540
    • -3.23%
    • 트론
    • 429
    • +2.63%
    • 스텔라루멘
    • 321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280
    • -3.47%
    • 체인링크
    • 18,370
    • -1.92%
    • 샌드박스
    • 173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