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 돌파 시도 이어질 듯..ECB·BOJ 등 중앙은행 결정 주목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했다(원화 약세). 장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480원을 돌파하는 등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엔화 등 아시아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최근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약세전환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장중 한때 1480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만큼 이를 되돌림했다고 전했다. 다만 저항선이 한번 뚫렸다는 점에서 이번주 이를 다시 돌파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CB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과가 이를 좌우할 변수로 꼽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원(0.19%) 상승한 1479.8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장중에는 1482.1원까지 올라 148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각각 4월9일(종가기준 1484.1원, 장중기준 1487.6원) 이후 최고치다.
1474.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74.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8원을 보였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1480원을 뚫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막히는 모양새였다. 엔화가 약세가 크고, 아시아통화도 약세다. 유로화도 ECB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강세를 되돌림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다보니 원화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가 많이 떨어지긴 어렵다. 1480원대가 막히는 것을 보니 크게 오르기도 어렵다. 최근 저녁 6시 무렵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럴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이번주 BOJ와 ECB 회의 등 때문에 변동성은 있을 듯 하다. 예상된 결과가 나올 것 같지만 이후 경제전망 보고서나 기자회견에 따라 변동성은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원·달러가 장중 한때 1480원을 넘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 달러·엔, 유로·달러 약세로 글로벌 달러화가 튀면서 원·달러도 1480원을 뚫고 올랐던 것 같다. 심리적 저항선이 뚫리다보니 오버슈팅한 감이 있었고, 그 이후엔 다시 1480원이 장벽으로 작용했다. 1480원 밑에선 사고, 위에선 네고도 물량은 적었지만 약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80원을 한때 넘었다는 점에서 이번주 원·달러는 이를 넘는 시도가 계속될 듯 싶다. 이를 넘길지 아래로 내려갈지는 BOJ 등 결과를 주목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67엔(0.43%) 상승한 155.37엔을, 유로·달러는 0.0026달러(0.22%) 하락한 1.172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9위안(0.06%) 오른 7.040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7.28포인트(1.43%) 급등한 4056.41을 기록했다. 전날 밀렸던 4000고지를 하룻만에 되찾은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45억71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