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인협회가 북유럽의 해양·에너지·자원 강국인 노르웨이와의 경제 협력을 통해 전략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경협은 노르웨이 정부 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노르웨이경제인연합회(NHO)와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으로 9년간 중단됐던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는 ‘2.0’ 체제로 재정비돼 재개된다.
양측은 경제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한국 측에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 노르웨이 측에 레미 에릭슨 노르웨이 선급(DNV)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선임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해양 산업 인사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해양·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협력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는 해양·에너지·자원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북유럽 전략 산업 허브’ 국가로 평가된다. 한경협은 1978년부터 NHO와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며 총 22차례 회의를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최근 글로벌 정치·통상 환경이 급변하며 전략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국 간 협력 시너지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MOU에는 기존 화석에너지와 천연자원 중심 논의에서 나아가 공급망(Supply Chain)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협력 분야를 의제로 다루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양측은 △에너지 전환 △첨단 산업을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노르웨이는 수력 및 해상풍력 발전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조선·해양플랜트, 배터리 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해양·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방대한 운영 데이터와 실증 경험을 보유한 노르웨이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하면 산업 현장 최적화와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명식에는 양국 위원장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견례를 진행했으며, 양측은 다음 회의를 내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으로 한국과 노르웨이 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이 커진 중요한 시기에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가 재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10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2.0 버전에 맞게 해양산업 분야는 물론, 공급망과 첨단산업까지 포괄한 실용적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