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하나로 온 국민을 환호하게 만든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오늘(16일) 시즌2로 돌아온다. 전례 없는 ‘흑과 백’의 대결 구도로 시청자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온 ‘흑백요리사’ 시즌1은, 기존 요리 예능의 공식을 벗어난 이색적인 서바이벌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1이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짚어봤다.

‘흑백요리사’ 시즌1은 일반인 셰프 ‘흑수저’ 80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 20인과 오직 ‘맛’ 하나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구도를 담았다.
시청자들은 참가자가 만든 요리보다, 먼저 이들이 놓인 사회적 위치를 직시하게 된다. 이미 많은 명성을 누린 ‘백수저’가 대결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선입견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하지만 심사위원을 맡은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대표는 눈을 가린 채 심사를 진행한다. 요리사의 이름이나 배경을 배제하고 오직 ‘맛’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설정은 경쟁이 공정하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결과에 더욱 날카로운 긴장감을 부여한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역시 ‘흑수저’ 셰프들이었다. 대대적인 ‘밤 디저트’ 유행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밤 티라미수’ 역시 시즌1의 대표 흑수저 셰프이자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가 선보인 디저트였다.
해당 메뉴는 ‘흑백요리사’ 8화 패자부활전에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미션은 오직 편의점에서 구한 음식으로만 요리하는 것이었다. 나폴리 맛피아는 생크림 빵과 밤, 다이제 등 실제 편의점 재료로 호텔급 디저트 맛을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밤 티라미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의점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직접 따라 만들어 본 후기나 제조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후 편의점 CU가 나폴리 맛피아와 협업해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밤 티라미수 컵, 밤 티라미수 빵)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최단 시간, 최다 수량의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는 각종 ‘밈(meme)’이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대표는 요리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반응과 발언으로 장면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의 심사 멘트와 표정은 각종 ‘짤’로 확산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키웠다.
경쟁의 긴장감과 진정성 위에 자연스럽게 쌓인 유머는 ‘흑백요리사’를 단순히 분석 대상이 아닌, 즐기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진지함과 유머의 균형을 지키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흑백요리사’가 시즌2에서도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