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반의 제품 업그레이드 연산 확대
GMC·뷰익 신규 출시해 내수 제품 확대
韓, 북미 제외 첫 번째 시장으로서 입지 강화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철수설을 딛고 국내 생산시설과 기술 거점에 대한 지속 투자를 공식화했다. 내년 ‘뷰익’과 ‘GMC’ 브랜드 차종을 신규로 도입하고, 약 3억 달러(한화 약 4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을 글로벌 생산과 엔지니어링의 핵심 거점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주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이 GM 내에서 디자인·엔지니어링·생산·판매 전 주기를 수행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신규 버추얼 센터 오픈을 통한 한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 강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지속 투자 △GMC·뷰익(Buick) 출시 등이 포함됐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GM은 20여 년간 한국에서 1330만 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 대를 판매하며, GM 한국사업장을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시켰다”며 “앞으로도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GM의 확고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으며,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향후 5개년 투자 로드맵을 기반으로 한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약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한국 생산 차량의 제품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와 역량 강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의 생산시설은 연간 최대 50만 대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에 대응하는 주요 생산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지분 보유 시점이 끝나는)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도 강화한다. 청라 주행시험장에 새롭게 구축된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은 GM의 ‘가상화 중심 전략(Road to Virtual)’ 전환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전기 시스템 벤치, VR 워크업 스테이션, 드라이버-인-더-루프 시뮬레이터 등 분산돼 있던 가상 시험·검증 설비를 하나로 통합해 개발 효율성과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역할도 더해 미국 본사에 이어 GM 내 두 번째로 큰 연구개발 법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내수시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쉐보레와 캐딜락에 더해 GMC는 내년 초 확장, 뷰익도 같은 해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고 GM의 4개 브랜드를 모두 도입하는 첫 번째 시장이다.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도 확대된다. 내년 상반기 서울 송파와 서부권, 부산 등에 신규 전시장이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최근 주행 보조 기술 슈퍼크루즈는 100억 원 규모의 엔지니어링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에 출시됐으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시작으로 적용 차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내년에는 쉐보레와 캐딜락을 기반으로, GMC와 뷰익이라는 두 개의 신규 브랜드도 한국에 도입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