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2파전…워시 급부상·해싯은 주춤

입력 2025-12-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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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트럼프와 면접서 좋은 인상
“금리 대통령 말 경청해야”
파월 지명 후회도 공개 발언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 필요” 강조

▲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AP연합뉴스)
▲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기존 유력하게 거론됐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떠오르면서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으로 해싯 위원장과 더불어 워시 전 이사를 거론했다.

그는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워시가 현재 후보 명단 상단에 올라 있으며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훌륭한 사람들도 몇 명 더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 후임 인선을 이미 결정한 듯한 발언을 반복하면서 해싯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 이번 발언은 워시 역시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임을 시사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워시와 약 45분간의 면접을 하면서 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인지, 그를 신뢰할 수 있는지 등 압박 질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에 대해 “그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화한 다른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알렸다.

또한 트럼프는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요즘에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그것이 관례였다”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하는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나는 현명해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연준 독립성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1년 뒤 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1% 정도,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2017년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스티븐 므누신의 조언을 받아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을 지명한 데 대해 후회하는 마음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긴 하다”며 “모두가 마음에 들지만 파월을 선택할 때 잘못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싯을 포함해 연준 의장 후보들과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잠재적 후보 목록을 좁히기 위해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등 트럼프가 첫 임기에 임명한 두 명의 현 연준 이사를 인터뷰했다. 트럼프는 WSJ에 “내가 이사회에 임명한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AFP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AFP연합뉴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해싯 위원장은 베선트 장관이 연준 의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데다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왔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해싯은 2017~2019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석 경제 자문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잠시 복귀했고, 1월 NEC 위원장에 취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번 주 인터뷰에서 베팅 시장에서 자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WSJ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했다가도 마음을 바꾸는 분”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당시 경제 고문이자 이전에 월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연준 의장직을 두고 워시를 면접했으나 당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파월을 선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한 불만을 키워 왔고, 여러 차례 그를 해임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이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이 자동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소식이 나오면 곧바로 금리를 급격히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그런 사람을 연준에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든 경제를 멈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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