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취임 후 2023년부터 신년 만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 초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새해 첫 만찬을 열고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신년 사업 계획과 그룹 전반의 경영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새해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이 회장과 함께 새해 사업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에 앞서서 사장단 만찬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생일인 1월 9일을 전후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열어왔다. 이후 선대회장 와병으로 2015~2016년에는 1월 중순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으로 이를 대체했고, 이후에는 사업군별 소규모 신년 간담회로 전환됐다.
그러다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2023년부터 다시 그룹 사장단을 한자리에 모으는 신년 만찬이 재개됐다.
이전 만찬에서는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이 회장이 시장 주도와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는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사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초 불거졌던 ‘삼성 위기론’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사장단 만찬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위기감을 늦추지 말고 전사적 대응에 나서달라는 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