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11일(현지시간)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시리즈 ‘GPT-5.2’를 공개하고 챗GPT 유료 이용자(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등)를 대상으로 순차 적용을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된 GPT-5.2는 △고속 응답 중심의 ‘Instant(즉답)’ △심층 추론 기능을 강화한 ‘Thinking(사고)’ △최고 성능 버전인 ‘Pro(프로)’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오픈AI는 GPT-5.2가 전작 GPT-5.1 대비 지식 노동, 코딩, 장문맥 이해, 툴 호출, 비전(이미지 이해) 등 전 영역에서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44개 직종을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GDPval)에서 인간 전문가와 비교 시 70.9% 구간에서 “전문가를 이기거나 동률”을 기록해 처음으로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코딩 성능을 가늠하는 SWE-Bench Pro 벤치마크에서는 GPT-5.2 Thinking이 55.6%로, GPT-5.1(50.8%)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긴 문서 이해를 평가하는 MRCRv2에서도 최대 256k 토큰 구간까지 정답 재현률이 크게 향상됐고 차트·GUI 이미지를 해석하는 시각 벤치마크(CharXiv, ScreenSpot Pro)에서도 오류율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API 가격은 GPT-5.2(Thinking·Instant) 기준 입력 100만 토큰당 1.7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4달러로 책정됐으며 캐시 입력에는 90% 할인이 적용된다. GPT-5.2 Pro는 입력 21달러, 출력 168달러다. 기존 GPT-5.1, GPT-5, GPT-4.1 등은 당분간 API에서 계속 제공된다.
GPT-5.2는 이날부터 챗GPT 유료 요금제 구독자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개발자들도 API를 통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새 모델의 도입에 따라 이전 버전인 GPT-5.1은 향후 3개월간 ‘레거시(legacy)’ 형태로 제공된 뒤 단계적으로 서비스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오픈AI가 불과 한 달 간격으로 챗GPT의 새 버전을 출시한 것은 2022년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애초 GPT-5.2는 월말 공개가 예정돼 있었으나, 경쟁사 구글이 ‘제미나이 3 프로’의 강력한 벤치마크 성능을 앞세워 시장 경쟁을 강화하자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