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그룹 계열 티알엔(TRN)이 운영하는 T커머스 브랜드 ‘쇼핑엔티’를 이끄는 한상욱 대표이사는 30여 년간 홈쇼핑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한 대표는 급변하는 T커머스 시장에서 쇼핑엔티의 입지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자체브랜드(PB) 확대뿐 아니라 모바일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략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내 홈쇼핑 태동기부터 업권을 이끌어 온 1세대 전문가다. 대학 졸업 후 1995년 GS홈쇼핑에 입사하며 홈쇼핑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한 대표는 18년간 편성기획과 상품 지원, 해외사업 등을 담당했다. 이후 N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편성 및 마케팅본부 상무를 역임했고 2023년부터 티알엔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한 대표는 ‘내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알엔 연 매출액은 1690억 원, 영업이익은 1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연 매출 1503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와 비교해 동반 성장한 수치다. 티알엔은 티커머스 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보험 서비스업을 영위 중이나 수익 대부분 홈쇼핑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급변하는 커머스 시장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현실에 빠르게 적응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TV’ 현상이 가속화되고 모바일 앱과 숏폼 중심으로 미디어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에서 쇼핑엔티는 자체 숏폼 ‘숏티’를 통해 MZ세대 유입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기존 주 고객군인 40~60세대 타깃 상품 개발,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영업 기반 교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IT 투자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디지털 마케팅·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며 티커머스 산업 정체기 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향점은 지속적 매출 전환과 TV-모바일 연계 강화다. 또 4060세대 타깃 상품 차별화와 MZ 유입을 위한 AR 기술, AI 룩북, 배리어프리 콘텐츠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숏폼 콘텐츠 ‘숏티’를 자체 도입해 MZ세대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2월 2주차 순주문액이 10월 대비 192% 급증했을 뿐 아니라 조회 수도 160% 상승했다. TV 앱 편성 상품을 모바일 앱 메인 숏티에 동시 배치하며 노출을 확대, ‘잘풀리는집 련 90롤세트’ 경우 순주문액이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PB 브랜드 ‘벨리츠’ 중심으로 가성비·가심비 패션 라인업을 확대, 경기 침체 속 실용성 강조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 4060세대 맞춤 상품 개발, AR 기술을 도입한 여행 방송, AI 룩북 패션 브랜드관을 통해 차별화한 쇼핑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방송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에 편성하고 고객모니터단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TV 앱 클라우드를 도입해 UIㆍUX 개편, AI 빅데이터 활용, 업무 효율화, 주문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한 대표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 IT 투자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며, 브랜드마케팅팀 신설 등 스포츠 마케팅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