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農心’ 달래기 나선 트럼프…“중국 더 많은 미국산 대두 구매할 것”

입력 2025-12-09 15: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20억 달러 지원 패키지도 발표
농가 반응은 회의적
인도산 쌀·캐나다 비료에 관세 카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농업 관련 원탁회의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농업 관련 원탁회의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전쟁 여파로 주요 고객인 중국의 구매가 그동안 중단돼 정부에 불만이 폭발한 농가를 달래기 위함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재무·농무부 장관, 업계 관계자들과 원탁회의를 열고 농가를 위한 12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받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입 중 일부를 떼어내 미국 농부들에게 1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엄청난 양의 대두를 구매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에 얘기했는데 나는 그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400억 달러 이상의 대두 구매를 약속했다”며 “나는 시 주석에게 ‘그 이상도 가능하냐’고 물었고 그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월 말 부산에서 연 별도 정상회담에서 관세 분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때 양국은 서로를 겨눈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유예하기로 했고 특히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연말까지 최소 1200만 t(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3년간 매년 2500만 t을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농가가 최근 미·중 관세 분쟁으로 타격을 받고 분노하자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가진다. 그러나 농가 반응은 회의적이다. 수년간의 수출 부진과 곡물 가격 하락, 비용 증가 등 삼중고를 겪던 농민들에게 지원금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리주에서 거주하는 농부 마티 리처드슨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건 일종의 반창고일 뿐”이라며 “지원보다 시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도 올해만큼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내년 씨앗과 비료를 사들이고 있는데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고 한탄했다.

메릴랜드에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제니 슈미트 역시 “우리 중 누구도 연방 정부 보조금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투입재 가격은 상승해서 거래처를 잃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산 쌀과 캐나다 비료에 대해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이들 두 나라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산 쌀에 대해서는 미국 농민이 덤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가족 계정 쫓아내더니"⋯넷플릭스, '인수전' 이후 가격 올릴까? [이슈크래커]
  • 단독 한수원 짓누른 '태양광 숙제'…전기료 상승 이유 있었다
  • 구스다운인 줄 알았더니…"또 속았다" 엉터리 패딩들
  •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함익병 "명백한 불법"
  • 오픈AI "거품 아니다" 반박…외신은 "성과가 없다" 저격
  •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 한국 대형마트엔 유독 왜 ‘갈색 계란’이 많을까 [에그리씽]
  • 오늘의 상승종목

  • 1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08,000
    • -1.33%
    • 이더리움
    • 4,629,000
    • -1.43%
    • 비트코인 캐시
    • 864,000
    • -1.99%
    • 리플
    • 3,055
    • -2.11%
    • 솔라나
    • 196,600
    • -4.24%
    • 에이다
    • 669
    • +2.61%
    • 트론
    • 417
    • -1.65%
    • 스텔라루멘
    • 360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030
    • -0.73%
    • 체인링크
    • 20,390
    • -2.25%
    • 샌드박스
    • 210
    • -1.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