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증권은 9일 SK에 대해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2026년에는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의 실적 호조에 더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전체 그룹 영업이익이 구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전 분기에 이어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액은 29조9000억 원으로 1.2%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는 SK네트웍스의 트레이딩 부문 구조조정과 렌터카 사업 매각, SK텔레콤 등 일부 자회사 외형 축소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형은 줄어드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이유는 SK스퀘어의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소재 적자가 더 확대됐지만, 석유 부문의 흑자 전환과 SK E&S의 EBIT 급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일회성 비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2026년에는 대규모 턴어라운드가 예고됐다. 그는 “2025년 영업이익은 감익이 불가피하나, 2026년에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2% 증가한 4조7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매출액은 127조1000억 원으로 3.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SK스퀘어의 지분법 이익 호조가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도 개선 흐름에 진입할 것”이라며 “대부분 자회사들도 점진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의 ‘밸류업’ 계획도 재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SK는 2024년 이후 보수적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구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10월에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서 △2027년 이후 ROE 10% △최소 배당 5000원·매년 시총 1~2%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추가 배당 △2027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목표 등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