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넘어설 수 있을까…수장 교체 리스크에 긴장 [미국 기업 리더십 격변 ①]

입력 2025-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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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버핏·쿡·아이거 등 퇴장 가시권
GE·나이키·보잉 등 장수 CEO 후 후계 실패 쓴맛
“외부 후계자 진지하게 고려 등 전략 필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말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고 팀 쿡 애플 CEO가 내년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장수 CEO들의 퇴진이 가시화하면서 후계 체제 구축이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출처 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말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고 팀 쿡 애플 CEO가 내년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장수 CEO들의 퇴진이 가시화하면서 후계 체제 구축이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출처 AP뉴시스)
미국의 각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 기업들이 잇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준비하거나 교체 계획을 공식화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특히 애플·버크셔해서웨이·디즈니·월마트 등에서 장기간 압도적 성과를 낸 ‘장수 CEO’들이 승계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후계 체제 구축이 미국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전설적인 CEO들의 용퇴가 가시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 겸 CEO는 5월 초 연례 주주총회에서 60년간의 경영 여정을 끝으로 연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핏이 지명한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투자사’라는 버크셔의 명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 쿡 애플 CEO가 내년께 자리를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FT를 비롯해 여러 외신에서 제기되고 있다.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가 된 이후 그는 애플의 연 매출을 1080억 달러에서 4160억 달러로, 영업이익을 340억 달러에서 1330억 달러로 끌어올렸고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불렸다. 14년간의 재임 동안 매일 약 7억 달러(약 1조 원)씩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핵심 인재들이 메타 등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은퇴하면서 쿡 CEO가 후계자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트디즈니 이사회는 픽사·마블을 인수하고 겨울왕국·어벤져스 시리즈 등을 흥행시키며 ‘제2의 황금기’를 이끈 밥 아이거 CEO를 이을 후계자를 내년 초 공식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재임한 후 퇴임했다가 경영상 혼란이 이어지자 2022년 전격 복귀했고 지난해 계약을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12년 가까이 역임해온 더그 맥밀런 CEO가 내년 1월 사임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어 내년 2월부터는 존 퍼너 월마트 미국법인 대표가 조타수를 잡을 예정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2005년부터 20여 년간 JP모건을 이끌며 명실공히 미국 최대 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는 그간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5년 남았다”고 농담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더는 5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조기 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장수 CEO가 물러날 때가 되면 후계자들이 고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너럴일렉트릭(GE)은 20년간 회사를 이끈 ‘경영의 신’ 잭 웰치가 2001년 떠난 이후 17년 동안 두 차례나 리더 교체에 실패했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나이키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견실한 성장을 이뤄낸 마크 파커 이후 성과가 부진한 두 번째 CEO가 재임하고 있다. 보잉도 2015년까지 10년여간 회사를 이끈 성공적인 리더 제임스 맥너니 CEO가 떠난 뒤 현재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스펜서스튜어트의 조사에서 2000~2024년 S&P500 기업에서 장수 CEO 후계자 중 85%는 내부 인사였다. 이들 중 66%는 전임자보다 전체 시장 대비 수익률에서 낮은 성과를 냈다. 또 내부든 외부에서 영입했든 후임자 중 거의 절반이 S&P500 전체 기업 평균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내부 출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외부 후계자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내부 문화에 젖은 조직은 새로운 전략과 혁신 요구에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후계자도 지금 CEO처럼 장수하기를 바란다면 승계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우고 꾸준히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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