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경영 불확실성에 내년 투자계획 '공백'

입력 2025-1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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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2026년 투자계획' 조사

(출처= 한경협)
(출처= 한경협)

통상 리스크, 고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 10곳 중 6곳(59.1%)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9.1%는 내년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응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40.9%였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43.6%)들은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0%)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18.8%)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수립(40.9%)한 기업 중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3.4%였다.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3.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3%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6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26.9%)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을 들었다.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산업 기회 선점·경쟁력 확보(38.9%)’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2.2%)’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응답 기업 10곳 중 약 4곳(36.4%)은 인공지능(AI) 투자계획을 수립(12.7%)했거나 검토 중(23.7%)이라고 응답했다. AI 관련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은 63.6%로 나타났다.

AI 투자 목적으로 △생산·운영 효율화(공정 자동화, 물류 최적화, AI 에이전트 등 55.1%) △경영 의사결정 고도화(데이터 분석, 수요예측, 리스크 관리 등 15.3%) △제품·서비스 혁신(AI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12.7%) 등을 꼽았다. 절반 이상(55.1%)의 기업은 AI를 제조 공정, 관리 프로세스에 접목해 기업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 응답했다.

기업들은 내년 가장 큰 투자 리스크로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불안 심화(23.7%)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을 꼽았다.

국내 투자 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4.4%)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최근 법인세 부담 증가, 노조법 2‧3조개정, 정년연장 논의 등 기업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 △내수경기 활성화(23.9%) △환율안정(11.2%) 등을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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