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금도 빚으로"…경기 불황에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몰렸다

입력 2025-12-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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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銀, 3분기 소액신용대출 6620억 원
소액대출 비중 1.35→1.46%
"경기 불황에 채무자 신용 낮아진 영향"

▲서울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내수경기 침체로 생활비·급전 마련을 위해 300만 원 이하의 소액신용대출을 찾는 차주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시행으로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취급액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소액신용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일 이투데이가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6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73억 원 대비 147억 원 증가한 수치다.

소액신용대출은 통상 300만 원 이하 금액을 단기간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생활비·단기 급전 수요가 많은 취약 차주들이 주로 사용한다.

최근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연달아 시행하면서 주요 대출 창구가 사라지자 차주들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적용을 받지 않는 소액신용대출로 자금 수요를 일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 규정상 신용대출은 잔액이 1억 원을 넘을 때만 스트레스 금리가 부과된다.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불어난 데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몇 달간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춘 영향도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가계대출이 정부 규제로 크게 위축되자 저축은행들은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소액신용대출 금리를 꾸준히 낮췄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6월 연 16.52%에서 매달 하락해 10월 16.09%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5대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중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1.46%까지 높아져 지난해 동기(1.35%)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문제는 그만큼 더 많은 차주가 연체 및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신용대출은 신청 당일 바로 지급될 만큼 접근성은 높지만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해 연체 위험이 크다. 실제로 소액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함께 증가했다. 5대 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액 중 소액신용대출 연체액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4%에서 올해 3분기 5.58%까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전체 여신 취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춰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늘린 영향이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경기 불황으로 채무자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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