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PE)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유럽의 음성 보안 소프트웨어 선도기업 ‘포넥시아(Phonexia)’를 인수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보안 시장 공략에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거래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투자로, 인수 금액은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체코에 본사를 둔 포넥시아는 음성 기반 식별·인증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다. 화자의 음성만으로 신원 확인, 성별·연령대 추정, 언어 구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등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고, 2018년에는 심층신경망(DNN)을 활용한 화자 식별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유럽 주요 정보기관·수사기관이 이미 포넥시아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크레센도는 이러한 기술력이 공공 안보 영역을 넘어 금융·통신·전자·모바일 등 고객 인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업 시장까지 확장될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특히 한국 내 보안·정보기술 기업들과의 협업을 도모하며 포넥시아의 아시아 진출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크레센도의 기존 포트폴리오사들과 연계한 제품 고도화 및 고객 기반 확장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넥시아는 신규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AI 기반 음성 인증·보안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공공·상업시장을 겨냥한 ‘음성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박성민 크레센도 부대표는 “포넥시아는 이미 유럽 공공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세계적 음성 보안 기업”이라며 “딥페이크·음성 사기 위협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포넥시아 기술의 잠재력은 막대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센도는 앞서 2018년 벨기에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iText)를 인수해 2022년 글로벌 문서처리 기업 Apryse(PDFTron Systems)에 매각하며 수천억 원대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