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일본서 받는 돈으로 AI 위한 원전 건설 착수한다

입력 2025-12-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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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전력 발전 위한 원자력 병기고 가져야”
미국 원전 건설 자체 능력 거의 없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위해 정책 속도
트럼프 “한일, 미국 돈 뜯어왔지만 관세 덕분 역전”

미국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받기로 한 현금을 우선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쓰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부터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러트닉 장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투자하기로 한 7500억 달러(약 1102조 원)의 투자처를 놓고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력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7500억 달러는 일본이 내기로 한 현금 5500억 달러와 한국이 내기로 한 2000억 달러를 의미한다.

그는 “우린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 달러로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현재 가장 중시하는 산업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AI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할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원전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AI 붐으로 원전 수요가 커져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이 63% 증가한 159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투입될 자금은 3500억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로 인한 전력난을 해소하고자 최근 800억 달러를 투입해 대형 원자로 8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일본과 무역 합의를 이루던 당시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명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전을 건설할 능력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한때 미국 원전의 중추였던 웨스팅하우스는 2017년 파산한 뒤 현재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에 인수된 상황이다. 2023년과 2024년에 조지아주 보글에서 웨스팅하우스 주도로 원자로를 건설했지만, 그마저도 계획보다 7년이나 지연되면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140억 달러라는 추정치로 시작한 건설은 그보다 두 배 이상인 350억 달러를 투입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이후 현재는 대형 원자로가 건설되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의 원전 건설은 한국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한국 자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협력 모델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의 크리스 가돔스키 수석 원자력 애널리스트는 “어떤 국가에 대형 원전 건설을 맡겨야 할지 물어보면 한국을 추천할 것”이라며 “한국은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 자주 발생하는 비용 초과와 완공 지연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라는 측면에서 수혜 대상으로 기대된다.

러트닉 장관은 회의에서 마스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500억 달러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가에서 발생하는 투자 수익 배당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양국이 절반씩 갖고 이후엔 한국 1대 미국 9로 정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자신의 관세 효과를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름을 말하진 않겠다. 일본을 거론하지 않을 거고 한국을 거론하길 거부한다”며 “그들은 누구도 당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우릴 뜯어냈고 여러분의 나라를 끔찍하게 이용했지만, 이제 우린 쏟아지는 관세 덕분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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