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대학별 영어 반영비율 따라 유불리 극명
240점대는 수학, 200∼220점대 국어 가장 부진

2일 종로학원이 수험생 5170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산 290점대 최상위권 집단의 평균 영어 점수는 93.4점으로 집계됐다. 같은 집단의 국어는 97.7점, 수학은 98.4점, 탐구는 96.9점으로 영어가 유일하게 90점대 초반에 머물렀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에서 영어가 가장 큰 체감 난도를 보인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범주인 250점대 이상에서도 영어 점수가 가장 낮았다. 국어 84.6점, 수학 83.8점, 탐구 85.8점에 비해 영어는 83.5점으로 나타나 해당 점수대 수험생에게 영어가 상대적 약점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상위권인 240점대에서는 수학 성적이 가장 낮았다. 평균 점수는 국어 81.6점, 영어 82.6점, 탐구 82.0점, 수학 80.9점으로 집계됐다. 서울권 대학 진입선으로 평가되는 200∼220점대에서는 국어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0점대 수험생의 국어 평균 점수는 73.4점으로, 수학 76.2점, 영어 78.4점, 탐구 75.1점에 비해 가장 낮았다.
종로학원은 영어 성적이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상위권 정시 당락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감점이 최대 3점, 연세대는 최대 7.9점이지만 서울대는 0.5점에 그친다. 이 때문에 영어 비중이 낮은 서울대에서는 영어가 4∼5등급이더라도 국어·수학·탐구 성적 구조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탐구 선택 조합별 점수 차도 정시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과학탐구 2과목 응시생의 국·수·탐 평균 원점수는 24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탐구 1과목·과학탐구 1과목 응시생은 229.0점, 사회탐구 2과목 응시생은 228.2점이었다. 진학 희망 계열도 선택 조합에 따라 크게 갈렸다. 과탐 2과목 응시생 중 89.7%가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했고, 사탐 2과목 응시생은 78.9%가 인문계열을 선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오는 5일 발표되는 수능 채점 결과에서 영어 성적이 상위권 대입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대학별 가중치와 본인의 영역별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