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0월 수출 둔화는 기저효과 영향이 컸지만, 11월 지표는 오히려 더 견조했다”며 “9월 이후 반도체 가격 급등이 수출 데이터에 본격 반영되고 있어 증가율은 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11월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도 13.3% 늘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97억3000만 달러 흑자로,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 양극화는 지속 중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 영향으로 10월 마이너스(-) 1.6%에서 11월 18.7%로 반등했고, 대미 수출도 -7.7%에서 4.2%로 돌아섰다. 유진투자증권은 두 지표의 반등에 대해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세안 수출은 견조하다며 “미국 관세 부과 이후 중국 경기가 약화하는 가운데서도 베트남 등 아세안 중심 수출은 심각한 위축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부담이 큰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교역이 아직 견딜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향후 단기 되돌림이 있어도 수출 방향은 회복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선수요에 따른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미국 침체 위험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유동성이 이미 증가 국면에 진입해 수출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설비투자도 바닥을 다졌다고 봤다. 그는 “과거 사이클만큼 공격적이진 않겠지만 2026년 투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상향(1.8%)에 대해서도 “보수적 전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