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 국면에서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 광범위한 매도세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약 8% 급락한 8만3824달러까지 밀렸다. 이더리움도 한때 약 10% 폭락한 2719달러에 거래됐다. 유동성이 약한 중소 코인들은 더 취약한 흐름을 보였는데, 시가총액 상위 100종 가운데 하위 50개 종목을 추적하는 마켓벡터지수는 올해 들어 약 70%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10월 이후 계속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한 달 동안 17% 빠졌다가 지난주 잠시 9만 달러 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급락세가 재점화됐다.
션 맥널티 팔콘X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책임자는 “12월은 리스크오프의 시작”이라며 “가장 큰 우려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부족해 저가 매수세가 실종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도 구조적인 역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 중요한 지지선으로 8만 달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초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범위한 거시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증시와 채권이 급락했고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가상자산과 관련된 활동은 불법이며 스테이블코인도 자금세탁과 불법 자금 모금, 무허가 국경 간 자금 이동 등 각종 불법 활동에 동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코인엑스의 수석 분석가인 제프 코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언와인딩(되감기)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지난주 자금 유입은 7000만 달러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