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본 진출 中企·스타트업들 “법인계좌·비자에 두 달…GBC 지원으로 해결”

입력 2025-1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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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서 진출 기업 기자간담회
기업들 “日, 잠재력 크지만 보수적 분위기· 높은 진입 장벽”
GBC·KSC, 현지 법인 설립·계좌 개설 등 행정 업무 지원
IR·인력 채용·언론 홍보 등 기업들 스케일업 도움도

▲26일 일본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26일 일본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26일 일본 도쿄 토라노몬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나노 분산장비 제조업체 퍼스트랩의 최정환 이사는 이날 일본 현지 진출에 대한 어려움과 관련해 “납입금을 가상 계좌에서 정식 계좌로 옮기는 데만 한 달, 법인카드 발급을 우편으로 받는 데 2주, OTP 카드는 또 열흘이 걸린다.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행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한 데 모인 다른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도 일본 진출 장벽의 어려움을 전했다. 사실상 재창업에 가까운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취재진을 만난 최 이사는 일본이 우리 중소기업·스타트업에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히지만 행정 절차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일본 행정 영역 곳곳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보니 행정 절차의 속도가 더디다. 현지 계좌 개설과 법인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비자 발급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움직이려고 해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거주 문제나 자녀 학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 진출 기업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보수적인 분위기도 제약 요인이다. 이는 혁신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초기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광고·마케팅을 자동화하는 파이온코퍼레이션의 정범진 대표는 “일본은 ‘내가 이끈다’보다 ‘남들은 어떻게 하나’를 더 신경 쓴다. 그래서 초창기 사업 물꼬를 트는데 대단히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내부 모습. (서이원 기자 @iwonseo96)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내부 모습. (서이원 기자 @iwonseo96)

중진공 도쿄 GBC는 이런 크고 작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화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취재진이 방문한 도쿄 GBC가 비즈니스 중심지로 꼽히는 토라노몬에 위치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곳엔 전통 제조업체, 소비재 업체 등 26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K-스타트업센터 도쿄(KSC)에 입주한 기업은 AI 기반 보안·의료·마케팅 기업 23개사다.

GBC와 KSC는 진출 초기 법인 설립에 필요한 사무실 주소를 제공하고 법인 계좌 개설 업무 등 행정을 지원한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을 때 일본 계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에는 필수적인 절차 중 하나다.

우리 기업의 현지 실증 사업이나 파트너 발굴, 유망 전시회 내 매칭 프로그램 참여도 지원한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과 오사카 엑스포를 기념해 협업을 추진해 왔다. 또 특허·보증·노무 측면의 애로사항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출 기업들의 수출액은 올해 9월 기준 3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팬덤플랫폼 기업 비마이프렌즈의 김보혜 일본법인 부사장은 “토라노몬에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부터 미팅 과정에서 신뢰에 도움이 된다. 외국 업체로서는 진행하기 힘든 현지 은행과의 거래 개시도 마찬가지다”라며 “큰 메리트가 되는 부분에서 GBC의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하림 GBC 소장은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는 건 단순하게 지사를 설립하는 게 아니라 재창업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요구하는 수준이 높다”면서 “그런 부분을 전문가와 연결해 돕고, 사업화할 수 있게 정착 이후에도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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