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28일 유조선과 LNG선의 단기 스팟 운임이 급등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운임 상승이 선가 상승과 수주 사이클 호조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LCC와 Suezmax 시황 회복이 가팔라 선박 운용 수익이 단기 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VLCC의 평균 일 수익은 12만6000달러로 한 달 전보다 60% 상승했고, Suezmax는 8만6000달러로 31% 올랐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가용 선복 감소, OPEC과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 해상 저장 수요 증가,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정유사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는 “이달 HD현대삼호가 수주한 초대형 유조선(VLCC)이 척당 1억3020만 달러에 계약되며 선가 상승 흐름을 재확인했다”며 “대한조선과 대한조선도 각각 최근 Suezmax급 유조선을 척당 8740만 달러에 수주해 가격 반등 모멘텀이 증명됐다”고 했다.
LNG선 시황의 회복 속도는 더 빠르다. 174K급 LNG선의 스팟 운임이 하루평균 9만9000달러까지 치솟으며 한 달간 222%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을 중단하기로 한 점과 미국 LNG 개발 확대를 감안하면 LNG선 발주 문의는 향후 2~3년간 구조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LNG선 발주 파이프라인은 117척으로, 이는 약 2년 치 수주 물량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국내 조선 3사의 전체 예상 수주 금액은 386억 달러, 상선 수주는 225억 달러로 전망한다”며 “상선 주도 수주 사이클의 핵심 선종은 LNG선과 유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임 급등으로 선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어, 조선 업종의 주가 우상향 사이클은 내년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