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T커머스로’⋯박승표 KT알파 대표, 수익성↑·체질 개선 속도[유통CEO의 머릿속]

▲이투데이 그래픽팀 신미영 기자

박승표 KT알파 대표가 수익성에 방점을 둔 체질 개선에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임기 2년 차 막바지에 접어든 박 대표는 KT그룹 내 커머스 사업 통합을 관장하며 각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플랫폼·콘텐츠 연계, 소비자 트렌드 발 맞추기 등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1974년생인 박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부 졸업 후 2001년 CJ39쇼핑에 입사하며 커머스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CJ ENM에서 상품사업부장, TV커머스사업부장, CJ온스타일 사업부장을 역임했고 2024년 1월 KT알파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상품 기획부터 방송, 모바일 연동까지 유통 현장에서 밸류체인 전 과정을 경험해 ‘커머스 복합 운영 전문가’로 꼽힌다.

박 대표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중심의 KT알파 쇼핑과 모바일상품권 ‘기프티쇼’를 양대 축으로 삼아 커머스&마케팅 컴퍼니를 향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그가 최우선으로 앞세운 경영 전략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복합 유통 마케팅 기업’으로 KT알파의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우선 비핵심 업무를 줄이는 한편 방송 제작과 상품 포트폴리오 등에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엔 실시간 푸시 알림과 라이브톡 기능이 탑재된 ‘알파룸’을 도입해 시청자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 및 편집 자동화 등 기술 기반 제작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자체 브랜드(PB) ‘르투아’를 선보였고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유통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 수익성 개선도 박 대표 취임 후 주력하고 있는 경영 전략 중 하나다. KT알파는 문자 커머스 플랫폼 ‘K딜’과 KT멤버십 내 커머스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커머스 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경쟁력 있는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모바일상품권 부문에서는 ‘기프티쇼 비즈’를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대기업 고객 대상의 마케팅 솔루션, 실물 경품 판촉행사 서비스, 전용 API 고도화 등을 통해 서비스 다변화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박 대표 취임 첫 해인 2024년 KT알파는 취급고(거래액) 14%, 영업이익 156.1% 개선을 달성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246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61% 증가하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의 다음 과제는 강화한 내실 경영 속 본업인 ‘T커머스 외형 확대’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이 필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소비 패턴과 유통 환경에 적응, 유통-미디어 융합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창출도 고심 중이다. 그는 지난해 타운홀미팅에서 “고객의 사랑과 선택을 받는 커머스 기업이 되기 위해 전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고객관점에서 시장을 읽고 대응하는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기술과 사람이 조화하는 신유통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6월 30일(월) KT알파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 34주년 타운홀 미팅'에서 박승표 대표이사가 미팅을 진행 하고 있다. (사진제공=KT알파쇼핑)